문: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됩니까?
답: 성령께서 그 구속을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하심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딛 3:5)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해 살펴보았어요. 예수님께서 가지신 세 가지 직분, 선지자와 제사장, 왕의 직분을 어떻게 행하셨는지, 그리고 이 세 직분을 육신을 입고 사람이 되신 후부터 죽기까지 낮아지신 지위에서 어떻게 행하셨으며, 그후 부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시기까지 높아지신 지위에서 어떻게 행하셨는지를 순서대로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기꺼이 사람이 되셨고, 더 나아가 이 땅에서의 여러 비참을 경험하시고 또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의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시기까지 낮아지셨어요. 그리고 이처럼 죽기까지 순종하시며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키셨던 예수님을,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지극히 높이셨어요.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고, 하늘로 올리우셨으며,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히셨어요. 그리고 세상의 마지막 날 온 세상을 심판하실 권세를 주셨어요.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은혜 언약에서 예수님께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지극히 영화롭고 존귀하게 만드셨어요. 그리고 이 약속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며 찬양하는 백성들을 주시겠다는 약속 또한 이루셨고 이루고 계세요. 오늘부터 우리가 공부하게 될 소요리문답 29문부터 38문은 바로 하나님의 두 번째 약속과 관련된 내용들이에요. 먼저 29문을 함께 읽어봅시다.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됩니까? 성령께서 그 구속을 우리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하심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
먼저 29문의 질문의 내용을 생각해 봅시다. 29문은 우리에게 우리가 어떻게 해야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지 묻고 있습니다. ‘구속’이란 무엇인가요? ‘구속’이란 값을 치르고 도로 되찾는 행위를 말합니다. 보통 성경에서는 너무나 가난하여서 자기 땅이나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종으로 팔게 되었을 때에, 가까운 친족이 대신 값을 지불하고 그 땅을 사주거나 그 사람을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을 ‘구속’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29문은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값주고 사셨다고 말합니다. 무슨 말일까요?
아담 안에 있던 우리 모두는 죄와 죽음, 마귀의 권세 아래 포로 되어 있던 사람들입니다. 성경이 저와 여러분의 본래의 형편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말해주는지 살펴볼까요?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었고, 순종하지 않았으며, 속았고, 여러 가지 정욕과 쾌락에 종노릇 하였으며, 악의와 시기 가운데 살았고, 싫어하고, 서로 미워하였다.”(딛 3:3) 이전에 우리는 여러 가지 정욕과 쾌락을 쫓아 살았어요. 다른 사람을 향한 악한 마음, 시기심 가운데 살았고, 다른 사람을 싫어했고 서로를 미워했어요. 우리에게는 선을 행하고자 하는 소원도,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어요. 우리는 이러한 삶에서 돌이키기를 원하지도 않았고, 또 돌이킬 수도 없는 형편 가운데 있었어요. 이것을 가리켜 종노릇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는 이런 우리를 정죄하고, 우리가 형벌을 받고 죽음으로써 죄 값 치를 것을 요구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의 포로가 되었고, 죄와 마귀의 포로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구속을 값 주고 사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공의의 포로되고, 죄와 마귀의 종된 모든 사람들을 다 구속하고도 남는 값을 이미 치르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셨지요? 예수님 자신을 내어주셨어요. 하나님의 영원하신 아들로서 하늘의 모든 영광을 가지신 분이시지만, 그 영광을 내려놓으시고 사람이 되셨어요. 율법을 제정하신 분이셨으나 친히 율법 아래 나셨어요. 또 범죄한 사람이 경험하는 세상의 여러 비참을 경험하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의 죽음을 당하셨어요. 예수님의 낮아지심은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한 값을 치르시기 위한 낮아지심이었어요. “우리 몸을 위해 자기 몸을 주셨고, 우리 영혼을 위해 자기 영혼을 주셨”어요(토마스 보스턴). "그가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속전으로 주셨으니 기약이 이르면 증거할 것이라.”(딛 2:6)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을 적용하시는 성령님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속자로써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시고 가난해지심으로 값을 치르셨어요. 하지만 이 일은 우리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에요. 2천년 전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우리와는 아주 동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일이지요. 따라서 이 구속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적용해주시지 않는 한 우리는 예수님께서 값 주고 사신 구속에 참여하는 자가 될 수 없어요. 예수님의 성육신도, 죽음도, 부활도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없었어요. 마치 아무리 좋은 약이 있다고 해도 그 약을 실제로 먹고 바르지 않으면 그것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로 이루신 구속이 실제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적용되지 않고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아무 상관이 없는 자로 살아가다가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이 어떻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적용되고 우리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을까요? 값을 치르시는 일까지는 그리스도께서 해주시고 그 후 그 구속을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일까요? 그리스도의 구속을 우리 각자의 것이 되게 하시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특별히 삼위 하나님 가운데 성령님께서 그 일을 우리 각 사람 안에서 행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모든 죄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죄와 비참한 실상을 깨닫게 하시고, 또 구속을 간절히 소원하게 하시고, 예수님께로 우리를 이끌어서 예수님과 연합하게 하시고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복락들을 실제로 누리며 참여하게 하세요. 우리는 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죄인이요 가련한 자이지만, 성령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최고의 신랑이신 그리스도께로 이끄시고 주님과 연합되고 한 몸이 되도록 일하시는 거에요.
특별히 그리스도의 값 주고 사신 구속을 우리에게 적용하시기 위해 말씀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 성경, 또는 복음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는 우리의 죄에 대해, 그리고 죄로 인해 우리가 처한 위험에 대해, 또 구속자이신 예수님과 예수님의 능력에 대해, 죄인을 구속하기를 기뻐하시는 예수님의 의지에 대해, 또 죄인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예수님의 자신의 구속주로 영접할 것에 대한 초대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더불어 중요한 것은 성령님의 일하심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들을 때 성령님께서 큰 능력으로 일하십니다. “이는 우리 복음이 너희에게 말로만 이른 것이 아니라 또한 능력과 성령과 큰 확신으로 된 것이니 우리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를 위하여 어떠한 사람이 된 것은 너희 아는 바와 같으니라.”(살전 1:5) 우리가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 또 설교를 들을 때에 성령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생명을 주시고 빛을 비추십니다. 이처럼 새롭게 된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영광과 아름다우심을 보게 되고, 그분을 온 마음으로 끌어안습니다. 예수님과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 속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고,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사랑하며 예수님께 우리의 전부를 드리고자 하는 소원을 갖게 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