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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2월 목회편지




2024년 새해가 시작되었나 싶더니, 벌써 1월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1월은 아마도 제가 이제까지 지냈던 1월 중에 가장 힘들었던 1월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교회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가정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남은 한 해도 지난 1월과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듯하고, 우리의 남은 삶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앞으로도 우리에게는 끊임없이 많은 일들이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신앙생활은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신앙의 여정을 순례하는 순례자로 걸어갈 뿐이고, 우리의 삶을 전투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이제까지 싸워왔던 것과 같은 싸움을 계속해서 싸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의 여정은 자주 우리를 지치게 만들기도 하고 낙담하게 만들기도 하고 두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라”(엡 6:10)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주 안에서와 그의 힘의 능력으로” 강하게 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힘의 능력, 또는 주의 강력한 능력으로 강건하여지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힘은 주님 안에만 있습니다. 우리 안에는 힘이 없습니다. 주 안에만 있습니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6)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시는 힘과 은혜로만 강하여질 수 있습니다. 육신은 강하고 부유하지만 영혼이 시들어버린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육신은 약하나 영혼은 은혜 중에 강하고 단단한 사람이 있습니다. 육신도 약하고 영혼도 약한 사람도 있는가 하면, 육신도 강하고 영혼도 강한 사람도 있습니다. 육신도 강하고 영혼도 강한 사람이 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육신은 다 약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은혜 속에서 강하고 단단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여라”(고전 16:13)고 하였고,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빌 4:1)고도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너희는 이 은혜에 굳게 서라”(벧전 5:12)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주 안에서 주의 강력한 능력으로 강건하여져야 하는 이유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 신앙생활의 본질은 영적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은 영적 생활이고, 우리의 모든 싸움은 영적 싸움입니다. 영적 생활이란 곧 계속 되는 영적 전투를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들에는 언제나 영적 의미(spiritual significance)가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영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영적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싸워야 할 전투는 악한 영들과 무서운 권세와 죄악의 세력들과 세상을 지배하려는 정사와 모든 악의 세력으로 결속된 사악한 자들을 대항하는 싸움이라고 하였습니다(엡 6:12). 마귀와 세상은 강합니다. 원수는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두루 찾는” 강력한 자입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마귀를 대적하라”(약 4:7)고도 하셨습니다. 적은 매우 강력하며, 궤계와 교활함과 기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악과 죄가 너무나도 강력하게 조직화되어 깊이 그리고 집요하게 침투하고 있는 이 악한 때에 우리가 능히 설 수 있고 견딜 수 있으려면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우리는 주님의 강력한 능력으로 강건하여져야 합니다(엡 6:11,13).


사도 바울은 주의 강력한 능력으로 무장되고 강건해져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으로 비유하였습니다(엡 6:11,13).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 곧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 싸우는 싸움이 아닙니다. 인간의 힘과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혹은 도울 힘이 없는 인생들을 의지해서 싸울 수 있는 싸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전신갑주”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무장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전투 중에 있고, 이 전투는 치열한 전투입니다. 지상에서의 전쟁은 시작도 있고 휴전도 있고 종전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자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은 영적 싸움은 끝없는 싸움입니다. 우리 안에서 내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영적 싸움도 끝없이 계속 될 것이고, 이 세상에서도 치열한 영적 전쟁이 계속 될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전투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일어나고, 가정적인 차원에서도 일어나고, 교회적인 차원에서도 일어납니다. 우리의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이 악한 세대 가운데에 마귀의 궤계와 공격을 능히 대적하고 모든 선한 싸움을 잘 싸우고 또 다른 싸움을 싸울 준비를 하고 능히 서 있을 수 있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합시다(엡 6:13). 서서 진리로 우리의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믿음의 방패로써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막아내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집시다(엡 6:14-17). 이것이 우리가 입고 무장해야 할 하나님의 전신갑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싸움을 잘 싸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이 세상의 군인들도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자기의 신들에게 기도하지 않습니까? 군인들은 전쟁에 임하기 전에 언제나 기도하는 법입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기도하며 서로를 위하여 깨어 구하고,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우리의 온갖 무기가 공급되는 곳, 곧 교회를 위하여, 특별히 말씀의 강설의 사역을 보호하여 주시고 복 주시기를 위하여 기도하는 우리의 남은 날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엡 6:18-20).



2024년 2월 3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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