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시편 133편
읽을말씀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보아라, 형제들이 연합하여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좋고 아름다운가”(시편 133편 1절).
시편 120~134편의 표제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표제가 알려 주듯, 주로 순례자들이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에 부른 노래들입니다. 121편에서 순례자들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을 하나님이 지켜 주시기를 노래합니다. 130편에 이르러서 순례자들은 점점 더 하나님을 사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133편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하나님을 예배하러 온 백성들로 가득하게 됩니다.
1절에서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한다.”는 것은 원래, 고대 이스라엘에서의 확장된 가족 구성의 형태를 나타냅니다. 본문에서는 이것이 이스라엘의 국가적 차원에서 적용되어, “언약 공동체 안에서의 연합, 곧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성전을 가득 매운 광경이 어떠합니까? 시편 기자는 이와 같은 모습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노래합니다.
2절은 “제사장 위임식 장면”을 노래하는데, 기름 부음은 하나님 앞에서의 성별을 보여 줍니다. 곧, 언약 공동체는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부름 받았으며, 나아가 공동체 밖에 있는 이들에게도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134편부터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밤새도록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이제 날이 지나면, 성전에 모인 하나님의 백성은 다시 흩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백성들이 거하는 삶의 현장에서도 계속 됩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을 생명으로 물들이는 것과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입니다.
시편 133편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모습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에 오는 동안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가족, 이웃, 사회와 나라를 뛰어넘어) “형제”가 되어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예배가 끝난 후, 우리는 다시 각자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그곳에서도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모습이요, 부르심 받은바 된 우리의 영광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이와 같은 언약 공동체의 하나 됨을 누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심지어 모든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각자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각 가정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지만, 우리가 언약 공동체로서 “함께” 모이고,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어느 순간부터) 매우 희귀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혹자는 “어찌 됐든 예배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연합, 곧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단순히 어떤 율법적인 행위나 습관이 아닙니다. 성도의 연합은 선하고 아름다운 일일 뿐만 아니라, 그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구별합니다. 또 성도의 연합 가운데에는 세상을 생명으로 물들이는 풍성함과 영생의 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모여 예배함을 사모해야 하고, 또 하나님께서 기쁨의 날을 주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 사모함으로, 우리의 가정 가운데 하나님을 기뻐함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순례자들이 성전에 도착하기 전부터 예배를 사모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지켜 주시기를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성전을 나서는 길, 흩어지는 삶의 자리에서도 찬양이 끊이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의 모든 삶의 현장이 여전히 하나님 앞에 있기를 바랍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을 생명으로 풍성하게 한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예배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가 살아내는 모든 자리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인생을 마치고 하늘고향에 돌아갈 그때까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보호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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