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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삼으셨어요


본    문 출애굽기 19~40장
읽을말씀
“온 땅이 내 것이니, 이제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가 모든 백성들 중에서 내 소유가 될 것이며, 또 너희는 내게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출애굽기 19장 5-6절 상반절).

모세 언약이란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나타난 언약을 가리킵니다. 모세 언약에는 1) 시내산 언약과 2) 모압 언약이 있는데, 특별히 본문을 통하여는 시내산 언약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출애굽_아브라함 언약의 성취]

먼저, 출애굽기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은 일차적으로 “아브라함 언약의 성취”를 보여 줍니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시며, 장차 그의 후손이 이방 땅에 가서 종이 되었다가 (400년 뒤)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노예가 된 지 400년 후, 그들은 “출애굽”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듯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가셔서, 열방을 향한 복의 통로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은, 시내산 언약에서 어떻게 발전되어 나타나는 것일까요?

[시내산 언약]

출애굽기 19~24장은 시내산 언약의 체결 과정을 보여 줍니다. 19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언약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십니다. 그리고 언약의 조건 사항(율법)이 언급되고, 24장에 이르러 언약 체결식이 맺어집니다.

1) 언약 백성의 정체성: 거룩한 백성, 제사장 나라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지 1년 3개월이 되던 때에, 그들은 호렙 산이 있는 광야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언약 체결을 제안하십니다: “온 땅이 내 것이니, 이제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가 모든 백성들 중에서 내 소유가 될 것이며, 또 너희는 내게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출 19:5-6상).

하나님은 열방 가운데 아브라함이라는 한 개인을 부르시고, 그를 복으로 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 곧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부르셔서, 그들을 모든 민족 가운데 “하나님의 소유”가 되게 하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특별한 존재”로 부르셨을까요?

① 그들을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먼저, 거룩한 백성이라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어 “하나님께로”, “하나님을 향하여” 속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의 특별한 존재로서 이스라엘 백성은 세상과는 구별되어 “하나님을 닮은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② 또, 언약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로 부르심 받았습니다. 제사장의 사역은 다른 사람을 돕고, 화목하게 하는 사역입니다. 죄인이 하나님 앞에 죄를 고하고 나오면, 그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과 관계가 깊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스라엘 민족이라는 전체”가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하게 됩니다. 즉, 제사장 나라로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래를 향하여”, 곧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서 섬김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돌아오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은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에서 이렇게 살아내야 할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하나님은 이들을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 언약 백성의 삶의 원리: 율법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백성이자 제사장 나라로 살아내는 “기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영속적 삶의 원리로써 “십계명”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규정들을 주셨습니다. (여기에는 율법에 순종하면 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다는 “조건성”이 붙게 됩니다.)

출애굽기 24장에 이르러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언약식이 체결됩니다. 아브라함 언약과 달리, 시내산 언약은 “쌍방 언약”이어서 언약을 체결하는 양측 당사자들이 합의해서 언약 관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질문하시고, 백성이 이에 동의하는 과정이 두 번 반복됩니다: “모세가 와서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도를 백성에게 말하니, 온 백성이 한 목소리로 대답하기를 ‘우리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준행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출 24:3).

[금송아지 숭배 사건_언약의 파기와 회복]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이 체결되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되어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이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내려오셔서 그들과 동행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성막 건설).

1) 언약의 파기

시내산 언약은 쌍방 언약이기 때문에 언약의 당사자 중 한쪽이라도 의무사항을 위반하면 언약이 파기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들의 하나님으로 삼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금송아지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이 하나님이신 “여호와의 형상”을 만들려 한 것입니다. 이는 십계명의 1계명과 2계명을 모두 깨뜨린 것으로써,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율법을 명백하게 위반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맺었던 “언약이 파기”됩니다. 또 언약이 파기되었기 때문에 성막 또한 더 이상 건설할 수가 없게 됩니다.

언약의 파기 결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진멸로써 심판하실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이때 모세는 하나님께 회복을 위하여 기도하는데, 이때 그의 기도의 핵심은 다름 아닌, “아브라함 언약”이었습니다. 즉, 주님은 여호와이셔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통해 언약을 이루어 오신 하나님이시기에, 지금도 언약을 성취하셔야 하는 분이며,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데리고 가셔서 복의 통로로 살게 하셔야 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참고. 출 32:12-13).

2) 언약의 회복

모세가 하나님의 언약적 성품을 근거로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사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한번 언약 백성이 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하나님은 택하신 자기 백성에 대하여 얼마나 “인자”(헤세드)하신 분인지 보여 주셨습니다. 인자는 언약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가리키는 말로써, 곧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언약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실하심”을 의미합니다. 인자는 하나님의 “의지적인 사랑”을 명백하게 보여 줍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시내산 언약 관계가 재체결되었고,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을 건설하게 됩니다.

시내산 언약은 분명 조건적인 언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숭배했을 때 언약이 파기되고 하나님의 백성은 언약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그러나 결국 언약은 회복되었고, 성막이 건설되었으며,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함께하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시내산 언약을 통해, 언약을 이루어나가신 “여호와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며, 그 가운데 그분의 계획을 반드시 이루시는 성실하신 여호와이십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손아래 우리의 인생이 놓여 있음을 알고, 여호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우리의 모든 삶의 시간을 하나님 앞에서 성실하게 살아내는 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참고: 김희석 지음, 「언약신학으로 본 구약의 하나님 나라」, 서울: 솔로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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