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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9월 목회편지

은혜 가운데 모두 평안하신지요? 오늘은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은 일년 중 가장 풍족하고 즐거운 명절입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추석을 맞이하는 우리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우리나라를 관통하였던 초대형 태풍 힌남노로 인해 많은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마음 무거운 한 주를 보내야 했습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었던 9월 8일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였다는 뉴스가 전 세계에 타전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1926. 4. 21-2022. 9. 8)은 올해 2월 6일에 왕위 재위 70년(플레티넘 주빌리, 1952-2022)을 기념하였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만 70년 127일을 재위해 영국 군주 중에서는 최장수 왕이었고, 세계 역사에서는 4세에 등극하여 72년간 통치했던 프랑스 루이 14세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 통치한 군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엘리자베스 여왕이 통치했던 기간에 우리나라에서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해서 현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까지 13명의 대통령이 통치했다는 말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012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여왕은 바위였고 그 위에서 현대 영국이 건설됐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대단한 여왕 엘리자베스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늙고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왕이었고, 이 대단한 여왕 역시 완전한 통치를 하지 못한 불완전한 왕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였지만, 노년에는 자신의 연약한 육신을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그녀는 영국을 통치하는 일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신의 가족들을 다스리는 일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세상의 왕들은 그 어떤 위대한 왕이라 하더라도 아무도 완전하지 못하며 영원하지 못하며 강하지 못하며 완전히 의롭지도 공평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금 완전하고 영원한 왕, 강력하고 의로운 왕을 바라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왕이 계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완전하고 영원한 왕이요, 강하고 능하신 왕이며, 의롭고 공평한 왕이십니다. 그에게는 최고의 권세와 영광이 있습니다. 시편 45편의 기자는 이 왕을 찬양하면서 왕이신 그리스도의 보좌는 하나님의 보좌로서 영영하며 주의 나라의 홀은 공평한 홀이라고 했습니다(시 45:6). 그리스도는 강하고 능하신 왕이십니다. 그가 명하시면, 바람과 바다조차도 순종하여 잠잠하였습니다. 죽은 자에게 명하시면 죽은 자가 살아나기도 하였습니다. 귀신들도 떨며 그에게 복종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건져내신 능하신 왕이십니다. 그는 칼을 허리에 차고, 진리와 온유와 공의의 갑주를 입으시고, 그의 병거에 올라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죄와 마귀의 심장을 향해 화살을 날리셨고, 마침내 그들의 숨통을 끊으셨습니다. 그는 공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기 때문에(시 45:7), 죄로 인하여 다 깨어지고 망가진 세상을 인해 분노하시며, 죄와 비참 아래 거하고 있는 인생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정복하시고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그는 뱀의 머리를 깨뜨리셨습니다. 그는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우리를 위하여 또한 다시 살아나셔서 우리의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으며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시면서 성령과 진리로, 은혜로 우리를 다스리시며, 영원히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늙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영원한 왕입니다. 이런 왕이 또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단순히 이 왕의 신민(臣民, subject)에 그치는 자들이 아니라 이 왕의 신부(新婦, bride)입니다. 위대한 왕께서 비천한 우리를 사랑하여 주셨고 우리를 그의 신부로 친히 택하시고 그의 신부로 맞아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온통 그리스도로 채워야 합니다. 시편 기자는 그의 신부된 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딸이여 듣고 생각하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시 45:10).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다른 것을 요구하시는 것이 없고, 다만 최고의 신랑이신 그리스도를 전폭적으로 사랑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왕이요 신랑되신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에게 경배합시다(시 45:11).  우리에게 이렇게 위대한 왕, 영원한 왕이 있으니 이렇게 외칩시다. “내가 왕의 이름을 만세에 기억케 하리니 그러므로 만민이 왕을 영영히 찬송하리로다”(시 45:17). 



2022년 9월 10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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