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개관 |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
로마서 1:16-17
“로마서는 모든 신자가 낱말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외워서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영혼의 일용할 양식으로 삼고 전심으로 섭취해야 하는 성경이다. 우리는 로마서를 한 번에 너무 많이 읽거나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로마서를 다루면 다룰수록, 로마서는 더욱 귀중하게 되고 더욱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마르틴 루터, ‘로마서 서문’).
로마서의 기록 배경과 목적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1:7), 곧 로마 교회에게 쓴 편지로, 3차 전도여행을 마칠 무렵(약 58년 경), 곧 예루살렘에 구제헌금을 전달하기 위해 잠시 고린도에 머물 때 기록한 편지입니다.
로마에는 어떻게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을까요? 오순절 성령강림 때,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심한 사람들 중에는 ‘로마로부터 온 나그네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행 2:10)도 있었는데요, 이 사람들이 로마로 돌아가서 처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먼저 회당을 중심으로 유대인들에게, 그리고 유대교로 들어온 이방인들이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면서 로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된 공동체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로마서를 기록하기 전에 바울은 로마에 방문한 적이 없었습니다. 자신이 세운 교회도 아니고, 방문해 본 적도 없는 교회를 향해 바울이 이렇게 긴 편지를 쓰게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목적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신학적 목적입니다. 곧 복음을 전하기 위한 것입니다(1:15). 바울은 로마 교회가 복음 위에 굳게 세워지길 원하여 이 편지를 기록했습니다. 둘째, 선교적 목적입니다. 바울은 로마를 지나 서바나(스페인)까지 복음을 전하길 원했고, 서바나 선교를 위해 로마 교회가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 주길 바라며(15:19-24) 이 편지를 기록했습니다. 셋째, 목회적 목적입니다.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있어서 갈등의 요인이 있었고, 로마서에는 ‘강한 자’와 ‘약한 자’로 표현되는 구성원들의 불화도 나타납니다. 이에 바울은 교회가 분열되지 않고 연합될 수 있도록 서로 인내하며 화평 가운데 덕을 세우라고 권면하기 위해(14:1-15:7) 이 편지를 기록했습니다.
로마서의 주제
복음 :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선택된 사도임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1:1). 그러면 바울이 전한 복음은 무엇일까요? 첫째, 하나님이 미리 약속하신 복음(1:2)입니다. 하나님과 관계 없는 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복음은 ‘하나님의 복음’입니다(1:1; 15:16). 둘째, 복음은 선지자로 말미암아 미리 약속되었습니다(1:2).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성경을 복음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셋째,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하여 미리 약속된 것입니다(1:2). 성경에 기록된 복음 약속의 대상, 주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넷째,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1:16). 복음은 말과 글, 사상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입니다. 다섯째, 복음의 핵심은 ‘하나님의 의’입니다(1:17). 복음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죄인을 의롭게 하는 의이고, 이 의는 모든 믿는 자에게 차별 없이 주어집니다(3:22). 여섯째, 복음은 심판에 관하여 말합니다(2:16). 복음은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능력이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심판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의 : 바울은 복음의 주제을 ‘하나님의 의’라고 밝힙니다(1:17). 하나님의 의란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의로운 성품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의롭게 하는 행위라고 이해합니다. 둘 다 일리가 있는 주장이지만, 로마서 문맥에서 보다 더 타당한 이해는, 하나님의 의는 자격 없는 죄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의로운 심판 앞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의를 신자들에게 선물로 제공하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로마서의 구조와 내용
로마서의 구조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먼저 서론(1:1-17)과 본론(1:18-15:13)과 결론(15:14-16:27)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다른 서신에 비해 서론이 긴데요, 편지의 주제인 복음을 먼저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부분은 바울의 선교 계획과 문안 인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론에는 바울이 전하고자 하는 복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복음의 주제는 바로 “하나님의 의”입니다.
본론은 다시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1) 모든 인간은 하나님께 범죄하여 하나님의 율법 앞에서 아무도 의롭다 하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인간들에게 자신의 정당한 진노를 나타내십니다. 즉 우리에겐 의가 없고, 하나님의 의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2) 이제 바울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인간 안에서부터오지 않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3:22)입니다. 이것을 ‘칭의’라고 말합니다.
(3)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더이상 죄의 종노릇 하지 않고 의의 종이 되어 살아갑니다. 비록 신자 안에 남아 있는 죄성으로 인해 치열한 싸움이 있지만, 신자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로 신자는 끝까지 인내하며 ‘성화’를 이루게 됩니다.
(4) 여기서 바울은 ‘하나님의 의’에 대한 한 가지 도전을 다룹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복음을 거절하는 지금의 상황은 복음이 유대
인에게 시작되었다는 것과 복음은 어떤 것도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는 사실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바울은 비록 유대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하였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는 유대인과 이방인 가운데 택하신 모든 자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5) 하나님의 의를 선물받아 의롭게 된 사람에게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삶이 있습니다. 의롭다고 인정받기 위한 삶이 아니라 의롭게 된 사람들이 마땅히 살아야 하는 삶입니다.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한 목적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2. 로마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로마서의 구조를 기억하며 내용을 설명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