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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77) 요한계시록(2)

요한계시록 개관(2) | 요한계시록의 구조와 내용

요한계시록 11:15-19


요한계시록의 구조와 내용


요한계시록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열쇠는 요한계시록에서 네 번 반복되는 “성령 안에서”(ἐν πνεύματι)라는 구절입니다(1:10, 4:2, 17:3, 21:10). 요한은 ‘성령 안에서’ 네 개의 환상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이 네 개의 환상에 관한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환상에서 ‘일곱 촛대’는 당시 소아시아 지역에 실제로 있었던 일곱 교회를 의미합니다. 즉 ‘교회’에 대한 환상입니다. 두 번째 환상에는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심판이 시리즈로 나옵니다. 모두 세상에 내려지는 심판으로, ‘세상’에 대한 환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환상은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환상입니다. 바벨론 역시 ‘세상’을 상징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환상입니다. 네 번째 환상에 나오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완성된 영광스러운 교회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즉 ‘교회’에 대한 환상입니다. 이렇게 네 개의 환상은 결국 ‘교회와 세상’에 대한 환상입니다. 그 의미를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교회에 대한 환상


첫 번째 환상, 일곱 촛대 : 일곱 교회는 당시 소아시아 지역(오늘날의 튀르키예)에 실제로 있었던 교회들입니다. 이 일곱 교회는 예수님의 초림과 재림 사이에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를 대표합니다. 일곱 교회는 세 부류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먼저 예수님께 칭찬만 받은 교회가 있습니다. 또 책망만 받은 교회도 있지요. 칭찬과 책망을 함께 받은 교회도 있습니다. 이 중에 두 교회만 칭찬을 듣고, 다섯 교회는 책망을 듣고 회개하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책망 받은 교회가 더 많다는 사실은 지상의 교회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교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일곱 교회에게 하신 편지 끝에는 각각 ‘이기는 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상의 교회는 승리하기까지 죄와 세상과 싸워야 하는 교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곱 교회, 곧 지상의 교회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교회이며, 그렇기에 계속해서 죄와 싸우고 세상과 싸워야 하는 전투하는 교회입니다.


네 번째 환상,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 : 교회에 대한 주제를 생각해 보기 위해 네 번째 환상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영광스럽게 내려오고, 마치 결혼식의 신부가 단장한 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려옵니다(21:2). 바로 마지막 날에 영광스럽게 완성될,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의미합니다. 일곱 교회가 지상의 모든 연약하고 불완전한 교회를 대표한다면 새 예루살렘은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완성된, 완전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상에 대한 환상


두 번째 환상, 일곱 인, 나팔, 대접 심판 : 세 개의 심판 시리즈는 모두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세상에 임하는 심판입니다. 이 심판은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시작하여 다시 오실 때까지 세상이 받는 심판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심판은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일곱 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심판은 이런 심판들이 역사 속에서 시간 순서대로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반복해서 표현하여 강조하는 것입니다. 다만 ‘일곱 인 - 일곱 나팔 - 일곱 대접’ 순으로 심판이 진행될 때 강도와 범위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보면, 종말을 향해 갈수록 하나님의 심판이 더욱 강하게 임할 것임을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심판의 점진적 과정을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이 세 개의 일곱 심판 시리즈는 예수님 재림 전까지 역사의 과정 중에서 점진적으로 이 세상에 임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환상, 큰 성 바벨론 : 큰 성 바벨론 환상은 예수님의 재림 때 세상에 임할 최후의 심판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큰 성 바벨론 심판 장면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표현이 ‘일시에 망했다’(18:10, 16-17, 19)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환상이 예수님 재림 때까지 세상이 받을 점진적인 심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큰 성 바벨론 환상은 예수님 재림 때 최후의 심판을 받을 세상의 종말적 심판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교회와 세상의 결국


이렇게 요한계시록은 네 개의 환상을 통해 역사의 과정 속에 지상에 있는 교회와 세상의 본질이 무엇이고(1, 2환상), 마지막 날 교회와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선명하게 보여줍니다(3, 4환상). 역사 가운데 있는 지상의 교회는 연약하고 불완전하지만 승리를 위해, 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교회입니다. 즉 구원을 이루는 과정 가운데 있는 교회입니다. 반면 역사 가운데 있는 이 세상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아래 있습니다. 이 땅에서 세상은 크고 강하고 화려하고 영원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 땅에서 점점 강해지는 하나님의 현재적 심판을 경험하다가 종국에는 큰 성 바벨론과 같이 한 순간에 허망하게 멸망할 것입니다. 반면 이 땅에서 교회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결국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과 같이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완성될 것입니다. 이렇게 이 세상 나라는 망할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는 영광스럽게 세워진다는 것이 요한계시록이 보여주는 생생한 그림입니다.


하나님께서 요한계시록을 통해 교회와 세상의 본질과 결국을 보여주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것입니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이 크고 강한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교회는 당장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보이던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성도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일한 말씀으로 여전히 크고 강하고 화려한 세상으로부터 많은 핍박과 유혹 속에 위태롭게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십니다. 영화나 스포츠 경기의 결과를 알고 다시 보면 중간에 아무리 큰 위기가 있고, 큰 점수 차이로 지고 있다고 해도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일종의 ‘스포일러’인 셈입니다. 본래 스포일러란 말은 ‘어떤 일을 망쳐버리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하나님께서는 사랑하시는 교회의 성공과 복을 위해 요한계시록을 통해 역사의 결과를 미리 알려 주셨습니다.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신뢰함으로 세상의 핍박에 굴하지 않을 용기를 얻고, 세상의 유혹을 이길 지혜를 얻으며, 속히 임할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기대와 소망을 안고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배운 구조를 통해 요한계시록의 내용과 주제를 설명해 보세요. 요한계시록을 통해 배우고 느끼게 된 내용을 함께 나누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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