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항
비록 참 신자들이 행위언약으로서의 법 아래 있지 않아서 그것으로 의롭다 함을 받거나 정죄되는 것은 아니지만(롬 6:14; 갈 2:16, 3:13, 4:4,5; 행 13:39; 롬 8:1), 이 법은 그들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크게 유용하다. 그것은 생활의 규칙으로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뜻과 그들의 의무를 알려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그것에 따라 행하도록 지도하고 명령한다(롬 7:12,22,25; 시 119:4-6; 고전 7:19; 갈 5:14,16,18-23). 또한 그들의 본성과 마음과 삶의 죄악된 부패성을 발견함으로써(롬 7:7, 3:20), 그들은 그로 인해 죄를 더 깨달으며, 죄 때문에 겸손해지고, 죄를 미워하게 되고(약 1:23-25; 롬 7:9,14,24), 그리스도와 그분의 완전한 순종이 그들에게 필요함을 더욱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갈 3:24; 롬 7:24, 8:3,4). 마찬가지로 이 율법은 중생한 자들에게도 유용한데, 이는 율법이 죄를 금함으로써 그들의 부패성을 제어하게 하기 때문이다(약 2:11; 시 119:101,104,128). 그리고 그들은 율법이 경고하고 있는 율법의 저주에서 해방되었다 할지라도, 자신들이 죄를 범할 때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죄 때문에 이 세상에서 어떤 고난들을 겪게 될 것인지를 알게 된다(스 9:13,14; 시 89:30-34). 같은 방식으로 율법의 약속들은, 그들에게 율법에 순종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과, 율법을 준행하면 비록 행위언약으로서의 법에 의해 당연한 것으로서는 아니지만(갈 2:16; 눅 17:10), 어떤 복들을 그들이 기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후 6:16; 엡 6:23; 시 37:11; 마 5:5; 시 19:1). 그러므로 율법이 선을 장려하고 악을 금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선을 행하고 악을 제지하는 것이 그가 율법 아래 있고 은혜 아래 있지 않다는 증거는 아니다(롬 6:12,14; 벧전 3:8-12; 시 34:12-16; 히 12:28,29).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19장 6항은 이런 말로 시작됩니다. “비록 참 신자들이 행위 언약으로서의 법 아래 있지 않아서 그것으로 의롭다 함을 받거나 정죄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법은 그들에게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크게 유용하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이 법의 유용함(usefulness, 쓸모, 기능, 사용할 필요)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법(계명, 율례)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규칙(순종의 의무)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줍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창조주 하나님의 법(뜻, 명령)에 순종함이 마땅합니다.
특별히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인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하나님의 계명(도덕법, 십계명에 요약된)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인 우리에게 알려주신 그분의 기쁘신 뜻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인 그의 계명(법)을 알고 준수하지 않고서는 하나님 아버지를 기쁘시게 영화롭게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최고의)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할 것인지를 지시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규칙은 무엇입니까?” “신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할 것인지를 지시하는 유일한 규칙입니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2문) “성경이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에 대하여 믿을 것은 무엇이며,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순종의 의무)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3문)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의무는 무엇입니까?”(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91문). 답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순종의 규칙으로서 사람에게 최초로 계시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무죄한 상태에 있던 아담과 아담 안에 있는 인류에게 계시하신 순종의 규칙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신 특별한 명령 외에 도덕법(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의 본성에 새겨진(그 마음에 기록된 율법, 자연법))이 있었습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92문)
“도덕법은 무엇입니까?” “도덕법은 인류에게 하나님의 의지(뜻)를 선언하신 것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완전하게, 그리고 영속적으로 지켜 순종할 것을 지시하고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인격적으로 마음과 성품과 영혼과 몸을 다하여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마땅히 행해야 할 거룩하고 의로운 모든 의무를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법을 온전히 지키면 생명(종말적, 신령하고 영화로운 생명)을 약속하시고, 이를 어기는 자는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93문)
사람이 타락한 후에도 도덕법은 거듭난 사람에게나 거듭나지 않은 사람에게나 모든 사람에게 크게 유용합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94문). “도덕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과 뜻을 알려 주며, 그들의 의무를 알게 하며 이에 따라 행하게 합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95문).
“도덕법이 거듭나지 아니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점은 그들의 양심을 일깨워 다가오는 진노로부터 피하게 하며,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96문). 도덕법이 거듭난 사람들에게 유용한 것은 “그들은 거듭났고, 또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행위 언약으로서의 도덕법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에, 도덕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는 것도 아니고 정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과 함께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용도 외에 도덕법이 그들에게 특별히 유용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그 법을 온전히 성취하시고 그들 대신에 저주를 받으시고, 그들의 유익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그들은 더욱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며, 이 감사를 표하기 위해 더욱 큰 관심 속에서 그들이 순종해야 할(도덕적 의무, 삶의 규칙) 규칙으로서의 그 법을 지키고자 하게 됩니다(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97문, 또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6문을 보라).
하나님의 법(율법, 계명)을 생활의 규칙으로 삼아 행해야 할 것을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의 십계명 해설에서 비교적 자세히 가르쳐 줍니다. 십계명에 요약된 도덕법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과 그의 기쁘신 뜻을 계시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행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영화롭게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에 요약된 도덕법은 신구약 성경 곧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고 있는 우리의 도덕적(하나님에 대한 것(1-4계명), 사람들에 대한 것(5-10계명)을 말씀하신) 의무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계명, 율례)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시편 기자처럼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이 법은 우리의 나그네 길에서 어두운 우리의 마음과 어두운 세상을 비추어 우리의 걸음을 곧게 걸어갈 수 있도록 가르쳐 줍니다. 진리인 하나님의 계명들을 자세히 설명하여 가르쳐 주는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십계명 해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율법주의적’이라 하여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주 큰 잘못입니다. 시편 119편의 내용이 우리의 기도가 되고 우리의 찬양이 되고 우리의 생명의 빛이 되고 우리의 도움이 되고, 모든 것보다 우리가 더 사랑하고 귀중히 여기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