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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하나님 나라 백성은 복된 사람들이에요


본    문 마태복음 5장 1~12절
읽을말씀
"심령이 가난한 자들은 복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마태복음 5장 3절).

마태복음 5~7장은 예수님의 첫 번째 가르침인 ‘산상설교’(5-7장)입니다. 예수님은 메시아로서, 가르치고, 복음을 전파하며, 병을 고치시는 사역을 하셨는데, 그중 산상설교는 예수님의 가르침 사역에 해당합니다.

산상설교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중 ‘팔복’으로 알려진 본문 말씀은 산상설교의 도입부로써,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강력한 복음을 선포합니다. 특별히 이 설교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과 ‘예수의 제자들’이 추구해야 할 하나님 나라의 삶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을 듣고, 유대 전역(갈릴리, 데가볼리, 예루살렘, 유대와 요단 건너편 등)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산으로 올라가셔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이 “산으로 올라가셨다.”는 표현은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율법을 받는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 예수님은 산에 올라가서 무리들에게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곧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언약의 공동체)에게 주시는 새로운 법, ‘하나님 나라의 율법’입니다.

“복되다”

여기서 ‘복’이란, 하나님이 베푸시는 모든 은혜로부터 기인한 ‘참된 행복’을 의미합니다. 특별히 이 복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곧 하나님의 통치를 누리는 자들만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이와 같은 복의 특권을 약속하셨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들은 복되다.”

복된 자의 첫 번째 대상은 “심령이 가난한 자”, 곧 “영적인 측면에서 가난한 자”입니다. 구약적 배경에서는 빚 진 자, 그로 인해 땅을 팔거나 노예가 된 자가 가난한 자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빚이 탕감되고(신 15:1). 기업이 회복되며(레 25:10, 28절), 노예로부터 해방되는 것(신 15:12-15; 레 25:47-55)입니다. 이들에게는 아무런 힘도 소망도 없기 때문에, 가난한 자는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존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돌보심을 구하게 됩니다(시 14:6; 22:24; 25:16; 34:6; 40:17; 69:29).

그렇다면 영적인 측면에서 가난한 자는 누구일까요? 영적으로 빚진 자, 영적으로 기업을 잃고 노예 된 자입니다. 곧, 죄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빚을 지고, 사탄의 노예가 된 우리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영적으로 빚진 자 된 우리를, 하나님은 오직 은혜로 선택하셔서 죄로부터 해방시키시고, 하나님의 나라를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결국,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가난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죄로 인해 부패하여 영적으로 빈곤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러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을 주셨으니, 그로 인하여 우리가 복된 자가 되었다는 역설적인 복음의 선언입니다.

산상설교는 이러한 은혜의 복음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행한 어떠한 행위(예를 들어, 겸손함)에 대한 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선물, 곧 전적인 은혜입니다. 우리가 가난하기 때문에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영적으로 가난함에도(전적으로 타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에, 우리는 복된 자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자신의 상태(심령의 가난함)를 깨달은 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바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창조주시오, 우리의 주시오,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만 능력을 구하고, 구원을 바라는 것입니다. 칼빈은 그의 책에서, 우리가 “자신을 낮추어서 겸손과 복종으로 내려갈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비추셔서 자신을 유순하시고, 자비롭고, 온유하시고, 관대하신 분으로 나타내시고, 기록된 바와 같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 벧전 5:5)’.”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를 구할 때, 특별히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하늘의 모든 복들, 곧 죄 사함, 하나님과의 화평, 성령의 열매들을 맺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모든 부요를 이 땅에 가져오셨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 하늘의 보화들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은 현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세상에 소유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자들입니다. 세상적인 신념과 방법, 그리고 생활방식으로부터 벗어나, 예수님 안에서 거룩해지는 삶을 추구합니다. 곧, 산상설교에서 묘사한 것과 같이, 죄에 대하여 애통하고, 의를 회복하며,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는 것, 또한 하나님께서 평화를 이루어 주신 것처럼, 세상에 평화를 이루고, 의를 위하여 핍박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서 새롭게 된 우리의 정체성과 삶의 모습(열매)들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부르심 받은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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